원문 : http://www.sorishop.com/board/knowledge/board_view.html?no=381 

2003년 초, 어떤 오디오 잡지사의 광고에 ‘하만카든 파워 앰프 창고 대 방출’이란 제목으로 대당 8만원이라는 획기적인 가격으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이는 소문에 소문을 거쳐 두 달 여 만에 수 백대의 재고가 모두 판매되었습니다.

웬만한 오디오용 인터케이블 한 조보다도 싼 8만원이란 가격과 하만카든이란 거대한 항공모함 같은 브랜드가 더 끌렸을 것입니다. 하만카든은 미국 유수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여럿 가지고 있는 업체로, 미국에서 이 회사의 도움을 받지 않은 하이엔드 메이커가 없을 정도로 오디오파일에게는 귀에 익은 브랜드입니다. 

< 앰프의 밑면>


< 클립의 위치>

< 클립을 빼낸 상태>

< 여기까지만 열고 두껑을 위로 들어 올립니다.>

이 제품의 출처를 알아보니 원래는 콤포넌트 타입으로 설계되어 우리나라에서 OEM 형식으로 제작을 하려 했지만 파워 앰프를 제외한 다른 제품의 생산에 원인 모를 차질이 생겨서 먼저 생산된 이 파워 앰프만 짝 잃은 기러기로 남아 창고에 쌓여 있다가 제작사에서 앰프의전면에 볼륨을 달아 인티앰프나 파워 앰프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재작업하여 시장에 내놓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필자는 한 지인으로부터 이 제품의 개조에 대한 의뢰를 받았는데, 제품 내부를 보고 예사로운 골격이 아님을 직시하고 개조 포인트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제조업체에서 볼륨을 추가하는 재작업을 했는데 앰프의 구성을 살펴보니 소스를 다이렉트로 연결해 인티앰프 겸 파워 앰프로 사용할 경우 파워 앰프 자체의 구동력이 높지 않고 볼륨으로 연결되는 신호선이 전원 트랜스 옆을 바로 지나기 때문에 음질, 외부적 전원 노이즈 유입 등을 감안한다면 좋은 시도라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볼륨설치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볼륨을 최대로 하고 P-35.0 프리앰프(V1)에 물려 CEC CD3300 CD 플레이어로 음악을 들었습니다. 스피커는 탄노이 K3808 모니터입니다.

음색은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틀 안에서 밖으로는 도저히 나오려고 하지 않은 전형적인 대기업, 저가제품의 그것과 같았습니다. 이런 소리를 듣고 회로나 자료가 전무한 상태에서 개조를 하려니 어디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망막했습니다. 그리고 제품의 뚜껑을 여는 작업부터 난관에 봉착됩니다. 


< 내부구조>

< 출력 트랜지스터의 고정바를 떼어낸 후의 모습>

세계 유수의 여러 가지 앰프들을 섭렵했지만 이 꼬마앰프는 도대체 속살을 보이려 하지 않는 듯 눈을 씻고 봐도 도대체 무슨 이유인지 뚜껑이 열리지 않더군요. 개조는커녕 처음부터의 징조가 좋지 않았습니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기구적 상황을 관찰하다보니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클립이었습니다. 저는 클립으로 앰프 뚜껑을 고정하는 제품은 처음 봤습니다.

일단 클립을 빼내고, 나머지 나사를 풀면 윗 뚜껑이 슬라이드식으로 뒤로 빠지는데 다음 사진과 같은 위치에서 위로 들어 올리면 뚜껑이 열립니다.

내부를 열고 보니 이게 과연 8만원짜리 앰프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부품과 기판패턴을 따라 대강의 회로도를 보니 분명 초심자가 설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는데 그것보다도 설계엔지니어와 오너 사이에서 트러블이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일급 엔지니어에게 꼬마앰프 설계의 임무를 수행하라는 것 자체가 엔지니어로서는 상당히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트랜스와 기판의 위치, 부품의 위치, 그에 따른 회로망의 테크닉이 이를 보여주는데 원가절감이라는 숙제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저가형 소자를 사용한 흔적이 보입니다. 이 정도의 설계능력이 있는 엔지니어라면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덕분에 우리에게 할 일을 남겨 두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판의 인서트(부품 삽입작업)는 디핑(납을 녹인 그릇에 기판을 담가 놓고 납땜을 하는 방식)이 아닌 자삽(로봇이 부품을 꼽는 작업내용)에 의한 자동 솔더링(납땜)으로 보입니다. 자삽(자동삽입의 준말)은 부품이 로봇에 의해 부품삽입이 되면서 기판 밑면의 리드선이 자동으로 커팅되고, 고정을 위해 구부려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이와 같이 부품의 리드선이 구부러져 있기에 부품을 빼낼 때는 조심해야 하는데 안 그러면 패드(기판 밑면에 부품을 회로망과 연결해 주는 홀 주위의 패턴)가 망가질 수 있습니다.

회로를 보니 2단 차동 증폭에 부하소자로는 정전류 회로를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프리드라이브를 거쳐 드라이브/출력단으로 이어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수출용으로 작업되다 보니 전원전압이 120V용이었습니다. 220V의 전환 가능성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일단 다운트랜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전원 플러그 역시 120V용이고 기판에 솔더링되어 있는 상태라 교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피커 단자는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 정도면 무난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역시 기판에 솔더링되어 있고, 구조적인 문제로 단자의 교체는 쉽지 않아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초단부터 출력단, 전원부까지 기판의 패턴을 보면서 대강의 회로를 알아내는 시간이 약 4시간이 넘은 것은 기판의 패턴이 너무 좁게 처리되어 눈이 굉장히 피곤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튜닝의 방향입니다.

정해진 전원트랜스의 용량으로 얼마나 진한 소리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탑재된 전원트랜스로 물리적인 데이터의 결론을 내리면 그것은 뻔할 정도로 형편없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힘과 청각적으로 느끼는 힘은 다르다는 개념을 토대로 개조 포인트를 찾아 나갑니다.

이런 튜닝 방식이 사실은 원가 적게 들이고 높은 평가를 받아내는 기술이라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방식이 아니지만 차려진 반찬이 이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도를 넘어서게 됩니다. 먼저 기판을 쉽게 분리하기 위해 뒷판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프리앰프가 구비된 분이라면 볼륨 라인을 과감하게 잘라내세요.

여건상 프리앰프가 없어 파워 앰프에 마련된 볼륨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좀더 나은 재생음을 위해서는 볼륨단 제거를 권합니다. 그리고 출력 트랜지스터를 방열판에 밀착시키는 고정바를 떼어내기 위해 나사 세 개를 풀어줍니다. 그 후 기판에 연결된 커넥터를 빼내는데 이때 힘을 너무 주지 마시고 그 구조를 잘 살피신 후에 작업을 하셔야 커넥터에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이 작업은 기판을 케이스 하우징에서 완전히 떼어내기 위한 작업으로 기판 밑면의 작업을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원 케이블에서 전원 스위치로 들어가는 케이블 등에 의해 100% 분리되는 것은 아니고 기판을 뒤집어 밑면작업을 가능하게 하는 단계까지입니다.

< 점퍼선을 이용해 위 사진과 같이 연결>

만약 분해, 조립 작업에 자신이 있으신 분은 전원 라인까지 분리해 기판을 완전히 케이스에서 분리하여 작업을 하면 훨씬 수월하게 작업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판 위에 있는 나사를 모두 풀어내고 기판을 들어 올리는데 잘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출력트랜지스터의 절연지가 방열판에 붙어서 그런 것인데 커터나 작은 일자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절연지 밑으로 살짝 찔러 넣어 지렛대 원리를 이용하면 잘 떼어집니다. 그리고 기판을 본체에서 분리합니다.

처음에는 피드백 시정수 등 복잡한 개조가 예상되었는데 나름대로 회로가 좋아 작업이 훨씬 수월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개조는 볼륨단을 제거한다는 기준으로 진행되며 여기까지의 분해작업을 마쳤다면 이제 본격적인 개조작업이 시작됩니다.

1. 입력 라인의 연결

왼쪽의 사진에서 보이듯 입력단자와 앰프의 초단이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마도 뒷면에 있는 짹으로 다른 외부기기와의 매칭에서 연결되어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외부기기가 없는 상태이기에 다이렉트로 연결해야 합니다.

2. 초단 커플링 콘덴서를 교체작업

 

왼쪽의 사진에 엑스 표시된 두 개가 좌·우 입력 커플링 콘덴서입니다. 이 콘덴서를 필름계열 콘덴서로 바꾸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지멘스가 사용되었지만 비마(Wima)나 오디오용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3. 피드백 콘덴서 교체

 

<입력 커플링 콘덴서와 피드백 전해 콘덴서 교체 후 모습>

피드백은 음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으로 흔히 사용되는 전해콘덴서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이번 개조작업에서는 오스콘을 사용했습니다. 탄탈이나 필름계열이 좋기는 하지만 수백 마이크로 이상의 용량을 맞추기에는 그 크기와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번에 사용된 오스콘은 330㎌에 6.3V입니다. 교체시 극성에 주의하세요.

오스콘으로 교체 후 기판 밑면에 비마 0.1㎌에 100V 용량을 병렬로 붙여주면 좀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콘덴서는 이론적으로 다이렉트 연결이 가장 좋지만 매칭간의 임피던스 트러블을 일으켜 안정성에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330㎌에서 470㎌ 정도를 많이 씁니다.

4. 2단 차동증폭 트랜지스터 교체

 

왼쪽 사진의 네모로 표시한 트랜지스터 네 개가 교체대상입니다.

도시바 PNP 타입의 A970이 들어가 있는데 로우 노이즈 트랜지스터이지만 스피드나 해상도가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를 히다치의 A872로 교체하시면 됩니다. 교체할 트랜지스터의 핀 번호는 동일하나 핀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5. 드라이브 트랜지스터 교체

<드라이브 트랜지스터의 위치>

드라이브 트랜지스는 출력석의 힘과 음색을 결정짓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매우 중요합니다.

이 부분에 원래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형번은 2SD667과 이와 짝을 이루는 2SB647이 들어갑니다.

위 사진처럼 드라이브 트랜지스터를 교체하게 되는데 사진상으로 교체된 트랜지스터는 시중에서 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2SD667은 2SC2705로 바꾸시고, 2SB647은 2SA1145로 교체하십시오. ECB 순입니다. 극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번 개조에 필요한 모든 트랜지스터는 세운상가 아세아 전자상가 1층에 있는 JTS(011-348-9199)에서 취급합니다. 이것으로 개조는 마무리가 됩니다.

< 교체 후의 모습>

< 퇴출 당한 부품들>

개조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8만원짜리를 개조하면서 그 개조비용의 적정선을 어느 정도에 두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지나쳐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게 되고 알맞은 기준으로 하려니 수박 겉핥기 식이 되어 버려 생각해본 결과 하만카든을 8만원 가격의 기준에서 벗어나 버리자는 토대에서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해보자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파워 앰프의 심장부이자 에너지원인 전원 트랜스는 섀시 크기 때문에 바꿀 수 없기에 외부 전원부를 만들어 보자는 엉뚱한 생각도 했지만 그렇게 하자면 차라리 앰프 설계를 새로 시작하는 쪽이 맘 편할 것 같고….

청각적 힘과 시정수의 변화에 대한 숙제를 뒤로하고 일단 개조 후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탄노이 K3808에서 나오는 느낌이 처음 개조전의 소리와는 확연히 구분되었습니다. 가장 달라진 부분은 중고역의 알갱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캐롤 키드의 목소리가 젊어졌습니다. 참 이상한 점인데, 좋은 기기에서는 항상 젊은 목소리로 들리더군요.


< 지인들과 비교시청 중인 모습>

말러 교향곡을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저역에 찰기가 붙으면서 청각적인 힘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결론은 의도했던 대로의 방향으로 튜닝의 결과물로 탄생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중고역이 좀더 진했으면 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품들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아쉬웠던 부분이 많이 보완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비 개조 앰프 하나를 더 협찬 받아 개조된 앰프와 A/B비교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비개조품이 들려주는 소리를 다시 들어봤습니다.

① 비개조품의 소리가 전반적으로 혼란스럽다.

② 중역대의 왜곡으로 대편성곡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③ 고역쪽 대역이 롤오프되어 있다.

④ 저역 제어가 불안하다.

크게 네 가지 정도가 개조를 통해서 보완되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플랫한 재생 실현으로 음악적 표현력이 한층 상승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하만카든 앰프는 개조를 통해 기존의 틀 안에서 최대한의 성능을 뽑아주게 되었고, 서브기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능률이 90dB 이상 되고 울리기 어렵지 않은 스피커에 진공관적 음색의 프리를 물려서 시청하면 좋은 매칭이 되는데, 특히 튜너로 듣는 음색은 감칠맛 나면서도 음악적인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자 욕심이 생겼습니다.

예전에 인켈의 MD-2200 개조품 두 대를 BTL로 접속해서 들었었는데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놀라서 뒤로 자빠질 정도였습니다.

“이거 정말 MD-2200 맞나요?”

그때의 매칭은 로텔 975 CD 플레이어에 P-35.0 프리, 그리고 스피커는 KEF 105/3이었는데 30여 평 되는 시청실이 아름답고 힘찬 사운드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원래 BTL 구동을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 조건은 이렇습니다.

 

① 앰프 자체 설계가 BTL접속이 가능한 제품.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프리앰프에서 밸런스 출력단자가 지원되는 조건에서 다음과 같은 케이블 두 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② 역시 프리앰프에서 밸런스 출력이 지원되는 조건에서 파워 앰프에 밸런스단자를 부착하고 새로운 신호라인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③ 프리앰프에서 정/역 위상의 언밸런스 출력이 있으면 언밸런스 입력단자만 있는 파워 앰프에서 BTL 접속이 가능한데 이 출력을 갖춘 프리앰프는 극히 드뭅니다.

위에 BTL로 개조한 MD-2200같은 경우 밸런스 단자를 장착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가공이 어려워 특별히 이 두 대만 개조했었습니다. 이번에 하만카든을 BTL로 울려보고자 하는 욕심에 BTL 컨버터(약칭 ‘비터’)라는 새로운 개념의 시제품을 하나 만들어봤습니다.

설계/제작비용을 감수하면서도 만들게 된 이유는 이번 하만카든을 BTL로 물리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실제로 주머니가 가벼워 저가형 앰프를 쓰시는 분들께 BTL 접속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적은 예산으로 스피커를 쉽게 구동할 수 있는 장을 열고자 함이었습니다.

인켈의 MD-2200/PD-2100, AK-650 인티 등 비터를 이용해 BTL로 매칭 가능한 앰프는 무궁무진합니다.

이 비터는 파워 앰프에 밸런스 단자가 없어도 연결 가능하며 특히 프리앰프에 밸런스 출력단자가 없어도 BTL 연결이 가능합니다.


< 하만카든 파워 앰프의 브릿지 연결인 모습>

이렇다 보니 파워 앰프는 물론 pre-out/ power-in 단자가 장착된 인티앰프 두 대로도 BTL 접속이 가능한 큰 장점이 있습니다.

하만카든 두 대에 비터를 이용해 BTL 접속으로 음악을 듣습니다.

순간 처음 드는 생각이 “이거 서브 개념이 아니고 메인 시스템으로도 손색이 없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개조 후의 음색은 맘에 들게 되었고 BTL접속으로 힘까지 부가되니 금상첨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개조 후에 중고역, 특히 보컬의 재생음이 약간 가늘고 투명하게 들리던 것이 BTL 접속 후 그 명암이 또렷해지고 심지가 곧아져 아주 듣기 좋으며 특히 이 작은 덩치에서 하이엔드에서나 나올 듯한 오디오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니 놀랄 뿐입니다. 대편성곡에서도 악기들의 위치가 또렷하고 그 위치를 잃는 법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당찹니다. 이로써 8만원짜리 하만카든 파워 앰프를 돈으로 따질 수 없게 만든 개조기였습니다.

월간 오디오&홈시어터 2005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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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ro 등 CD를 굽거나 ISO 파일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깔지 않고 편리하게 ISO 파일을 추출하는 프로그램

GUI방식이 아니기때문에 직접 입력해서 실행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프로그램설치가 없기때문에 유용하다.

 

입력 예) c:\cdimage -U2 -UDFVER102 -O -LGSP1RMCkPRXVOL_KO_DVD -BZ:\boot\etfsboot.com Z:\ C:\windows7.iso

 

옵션)

-U2 : CD파일 시스템으로 UDF 파일 시스템을 사용 (UDF Only)

         DVD는 UDF방식을 기본으로 사용

-UDFVER102 : UDF 파일 시스템 버전 (version 1.02)

-L : CD 레이블 지정 (공백이 포함된경우 "" 로 묶음 ( -L"windows7 sp1")

-B : boot sector 파일을 포함시켜 부팅이 가능하도록 생성 ( win7의 경우 boot\etfsboot.com)

추가옵션 )

-H : 숨김파일과 숨김폴더를 포함

-N : 긴 파ㅣㅇㄹ이름을 지원

-M : 650Mb 를 초과하는 ISO이미지 파일을 생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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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600 튜닝

DIY & Self Repair/Audio 2014. 2. 11. 0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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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를 하다보면 문득 튜너의 나긋나긋한 소리가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튜너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꽤 많아진 것 같습니다. 튜너 하면 매그넘 다이나랩의 제품들이 생각나는데 이런 제품들은 서민에게 하염없이 머나먼 산입니다.

그러다 보니 허접하나마 국산 튜너로 그 허기를 달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가난한 이들에게 유명한 인켈의 AK-650 인티앰프와 짝을 이루던 TK-600 튜너의 개조 포인트를 찾아봤습니다.

TK-600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설계되어 내구력이 높고 감도 또한 높아 비싼 수입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요즘 들어 다시 부는 복고풍의 디자인과도 잘 어울려 보는 이로 하여금 넉넉함을 안겨줍니다.

이 제품 말고도 이때 당시 나왔던 국산 튜너들 상당수가 좋은 제품이 많이 있지만 TK-600을 개조선상에 올린 이유는 그나마 사용자가 많고 물건 구하기가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회로1]인켈 TK-600 전체회로

개조후의 변화는 유명 메이커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질 정도로 많은 향상을 보입니다. 일단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마이크에서 더 가까워진 듯 라이브감이 향상되고, KBS 제1 FM의 클래식 음악소리도 상당히 감미로우면서도 튜너소리의 매력이 듬뿍 녹아들었습니다.

이번 개조는 신호음 라인에만 국한되므로 개조로 인한 감도의 저하, 튜닝 능력의 감소 등은 전혀 없어 납땜만 조금 하실 수 있으시면 쉽게 개조가 가능하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초기 TK-600의 회로]

개조 중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인두나 날카로운 공구를 사용할 때 튜닝 노브와 함께 연결된 튜닝 줄(실)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줄이 끊어지면 상당히 곤란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번 개조기에 사용된 콘덴서를 구하지 못할 경우 오디오파트 등에서 취급하는 오리캡이나 솔렌으로 하셔도 됩니다.

이럴 경우 크기가 커져 기판 위에서 부품을 실장하기 힘드니 기판 바닥면에 부품을 붙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행히 기판 아랫면에는 상당한 공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이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용전사(02-2272-6801)에서 취급하는 비마 콘덴서를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개조에 사용되는 커플링 콘덴서는 용량이 0.68-2.2㎌ 정도이면 되고, 내압은 약 68V 이상의 것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럼 개조를 시작하겠습니다.

<회로1>은 TK-600 전체 회로입니다. 개조할 부분을 네모로 표시해 놓았는데 그 부분의 개조시 큰 사진과 회로로 다시 설명 드릴테니 일단 전반적인 개조 부분을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사진2]MPX 입력 콘덴서의 위치

1. MPX 입력 콘덴서 교체작업

먼저 튜너의 아래편 판의 나사를 풀어 열어 줍니다. MPX는 최종 신호를 스테레오로 분리해 주는 일을 합니다. 그 최종신호를 MPX에 보내는 과정에 있는 것이 MPX 입력 콘덴서인데, 음질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대기업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기기가 그렇듯 이 제품도 원가절감을 위해서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부품까지 신경 쓸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가형 전해콘덴서를 애용하게 되는데 이번에 개조하는 작업 역시 전해콘덴서를 좋은 콘덴서로 바꿔주는 부분이 상당수입니다.

[MPX 출력 콘덴서의 위치]

[사진4]MPX 입출력 콘덴서의 교체작업 완료사진

이 MPX 입력 콘덴서 역시 교체대상인데 이 부분은 고주파 특성이 좋은 비마 콘덴서로 바꿔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이 작업에서 주의하실 사항이 있습니다.

TK-600이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몇 번 정도의 수정사항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판의 패턴이나 기판에 인쇄되는 부품의 파트 형번이 다른 것도 있습니다.

[회로2]는 초기 TK-600의 회로로 MPX 입력 콘덴서가 네모 칸에 보이듯이 C114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몇 번의 수정작업 중에 이 콘덴서의 위치나 파트넘버, 용량이 위 회로도나 사진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과 다르다면 위 회로도에 보이듯이 IC 101의 6번 핀과 IC 102의 2번 핀 사이를 찾아보시면 MPX 입력 콘덴서가 보일 것입니다. 기판의 패턴을 따라가면서 찾으세요.

이번 개조작업에 사용된 콘덴서는 비마 1㎌에 100V 용량입니다. 극성은 상관없으니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회로3]출력 콘덴서의 회로도

2. MPX 출력 콘덴서 교체작업

MPX는 튜너의 가장 종단부에 위치하는 파트입니다. CD 플레이어로 따지자면 D/A 컨버터의 위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진3] 스테레오로 분리된 신호에 맞춰 좌우 두 개의 전해콘덴서가 보입니다. 이 콘덴서 역시 질 좋은 필름 계열의 콘덴서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회로4]볼륨의 버퍼 회로

원 회로도에는 C125, C126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기판에 인쇄된 파트 넘버가 다르다 하더라도 사진 위치를 확인하시고 바꿀 부품을 찾으세요. 다행히 이 파트의 회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니 회로도와 사진을 비교해 가면서 부품을 찾으시면 쉽게 작업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작업에 사용된 콘덴서는 지멘스 0.68㎌에 63V 용량으로 했습니다.

3. 볼륨 버퍼단의 입출력 커플링 콘덴서와 TR 교체작업

[사진5] 볼륨 버퍼의 위치

[사진6] 바꿔야 할 전해 콘덴서 4개

[사진7] 두 TR의 발 번호

[사진8] TR의 기호

TK-600 튜너의 최종 출력단에는 출력 임피던스를 낮춰 주는 이미터 팔로워 식의 간단한 버퍼 회로가 내장되는데, 회로는 간단해도 매칭과 음질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버퍼회로에서 볼륨이 컨트롤되는 단자와 고정출력으로 나가는 단자로 구분되어 출력되는데, 필자는 고정출력보다는 볼륨 컨트롤이 되는 출력단자의 사용을 권합니다. 만약 볼륨의 상태가 좋지 못하면 회로도에 보이는 저항 R407, R408을 쇼트시킨 후에 고정출력 단자에 연결해 사용하십시오.

이 버퍼회로의 개조는 소리에 손실을 많이 입히는 전해콘덴서가 두 개나 있기에 반드시 개조를 해야 하고, 그만큼 효과도 많이 나타나는 부분입니다. 그럼 먼저 콘덴서 교체작업을 시작합시다.

사진 5와 6에서처럼 버퍼부의 기판에 있는 전해 콘덴서 네 개를 모두 교체합니다. 이 작업을 하실 때 앞에서도 설명 드렸듯이 튜닝 줄이 끊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부품들이 다소 깊은 곳에 있어 손이 들어가지 않아 작업에 곤란을 느끼시는 분은 튜너의 전면 나사를 푸시고, 모드 스위치와 볼륨코의 볼트를 떼어내시고, 기판의 나사를 풀어주면 기판 자체가 분리되어 빠져 나옵니다. 이때 연결된 선들이 많으니 조심하시면서 작업하시면 좀더 쉬울 것입니다. 콘덴서를 모두 교체하셨으면 이제 TR 두 개를 교체합니다.

원래 달려 있는 TR은 모토롤라의 MPS9633이라는 형번의 TR인데 이 TR은 음색보다 전기적인 안정도, 즉 스펙상의 유리함을 위해 사용된 것이기에 튜너 고유의 소리를 내기에는 부적합합니다.

이번 개조에 사용되는 TR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세운상가 아세아 전자상가 1층에 있는 JTS(011-348-9199)에서 취급하는 2SC2705로 교체합니다. 주의하실 점은 MPS9633과 2SC2705의 발 번호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위 그림에서처럼 MPS9633은 EBC 순인 반면, 2SC2705는 ECB 순입니다. 그래서 베이스와 컬렉터의 다리를 꼬아 기판에 꽂아야 하는데 기판에 TR 기호 모양이 인쇄되어 있으니 잘 보고 작업하면 극성이 달라지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이로써 모든 개조작업을 마치게 됩니다. 개조에 자신이 없으신 분은 1번 작업 후 작동여부를 확인하시고 다시 2번 작업 후 확인, 그리고 3번 작업 후 확인하는 방법으로 하시면 나중에 개조가 잘못되어 동작하지 않을 때 원인을 찾기가 훨씬 쉽습니다.

튜너는 안테나가 음질의 생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실내 안테나보다도 허접하지만 옥외에 설치된 안테나가 훨씬 향상된 음질을 보일 수 있으니 여건이 되시는 분은 반드시 옥외 안테나를 설치하셔서 튜너의 따뜻한 음색을 뛰어난 음질로 즐기시기 바랍니다.

 

출처 : 월간 오디오&홈시어터 2005년 4월호

Posted by HM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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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TDA1541(A)칩을사용한16비트4배오버샘플링 회로의 CDP들.
인켈 D103 (D102는아님) ,310R
필립스 CDB650 CDB560 CDB465 CDB460
매킨토시 MCD7005 ,7007
리복스 B226S
텐버그 3035A
메리디안 205,207 등 87~90년대사이에 생산된 미국이나유럽제품들.
내부적으로사용되는 저항이나콘덴서 그리고 전원부의 품질만 약간 다를뿐 사용하는 IC,회로설계는 거의 동일.
*************월간오디오 1993년 9월호 161쪽 에서 발췌*************************************************

Posted by HM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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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8220 에 windows7 을 설치하니 자동으로 잡히지 않는 항목이 두가지다.

Radeon X600 과 카드리더.

X600 은 X700용 드라이버에다가 inf 파일을 조작해서 깔았고,

카드리더는 PCI\VEN_104C&DEV_8035&SUBSYS_0934103C&REV_00 를 검색어로 찾아보니

도시바에서 올려놓은게 있어서 설치하니 잘된다.

Posted by HM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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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x8220 에 Win7 을 설치하니 드라이버가 없습니다.

그래서...X700 용 드라이버를 다운받고 inf 파일을 조작했습니다.

nx8220 에 들어있는 Radeon X600 의 하드웨어 ID 는 PCI\VEN_1002&DEV_3150&SUBSYS_0934103C&REV_00 입니다.

 

첨부용량 제한으로 모든 파일을 올릴 수 없으니 inf 만 받으시고

ati 사이트에서 X700용 최신 드라이버를 받으시고 압축을 푼 후

Driver 폴더에서 32bit 용 폴더안에 있는 같은 파일명의 파일을 엎어친 후

장치관리자에서 디스크 있음 기능을 이용해서 설치하시면됩니다.

 

CL_95951.inf


Posted by HMHAHA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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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분식장려운동...우리밀 짓밟은 제국주의 


 
제국주의와 결탁한 정권, 민족농업 기반마저 무너뜨렸다 
 

 김경환 기자

 

  밀가루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소비하고 있는 밀가루의 대부분이 수입밀가루라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밀가루 자체가 몸에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이 수입밀가루가 우리 몸을 해치고 있는 것이다.
  
  90년대 초반부터 우리 땅에서 거의 사라진 우리밀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몇몇 뜻있는 단체들과 개인에 의해 시도가 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우리 식탁과 먹거리를 점령한 수입밀가루에 밀리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밀의 자급률은 현재 1%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왜, 언제부터 우리밀이 놓여 있어야 할 자리에 농약 범벅인 수입밀가루가 버젓이 들어와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것일까?
  
  '원조'와 '분식장려운동', 우리밀 대신 수입 밀가루가 주인행세를 하다
  
  우 리나라는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중요한 대외원조정책 대상 중 하나로 취급됐다. 1945년 9월부터 미군정 기간 동안 GARIOA 원조가 이뤄졌고, 1948년 12월 양국간의 원조협정 체결에 의해 1949년부터 ECA원조가 진행됐다.
  
  1950 년에는 CRIK원조, 1951년엔 UNKRA 원조, 1953년엔 ICA원조 등의 이름으로 우리나라는 미국으로부터 약 26억9,000만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원조를 제공받았다. 당시 일제 식민지로부터 갓 벗어나자마자 한국전쟁에 휩싸인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매우 곤란한 처지였고, 이런 상황을 이용한 미국의 원조는 밀려들어왔다.
  
  이때 이뤄진 원조 수입은 방직, 제분, 제당산업 등 소위 '삼백공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주요한 수입품은 쌀, 밀, 보리 등의 식료품을 비롯 스후직사, 면직물, 원당, 양모, 목재 등 소비재 공업용 원료와 화학비료 등이 주를 이뤘다.
  
  1952년부터 정부가 비청산협정지역으로의 무역확대정책에 따라 수입시장이 미국, 태국, 홍콩, 대만, 서독, 이탈리아 등으로 다변화됐지만 특히 미국은 같은 해 한미중석협정 체결과 원조물자 제공의 급격한 증가로 1955년부터 최대 수입국이 되었다.
  
  이승만 정권 뿐만 아니라 뒤를 이은 박정희 정권시절에도 그렇지만 밀가루를 제공하는 미국에 대한 예찬은 요란했다. 심지어 박정희 정권은 '분식장려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쳐 강제적으로 우리 음식 문화를 뒤바꿔 놓기도 했다.
  
  분 식, 즉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은 여러가지 각도로 홍보가 됐는데, '밀가루를 먹으면 키도 커지고 머리도 좋아진다'거나 '밀가루는 쌀보다 영양이 많다'는 식이었다. 물론, 말도 안되는 것들이었다. '분식장려운동'과 분식예찬론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민족이 뭔가 비정상적인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력하게 이뤄졌다. 학교에서도 도시락 검사를 했으며 심지어 관공서의 구내식당에서는 쌀밥으로 밥을 짓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라면'의 등장...수입 밀가루 확산에 날개 달다
  
  분 식장려운동은 정권의 선전과는 달리 국민의 영양과는 무관하게 쌀이 부족한 상황에서 넘쳐나는 미국의 원조밀가루를 먹어치우기 위한 데에 목적이 있었다. 싼값에 미국으로부터 대량 원조를 받아 국민들에게 강제로 먹였던 것이다. 그 결과 오히려 주식인 쌀이 홀대를 받고, 수입밀가루가 우리밀을 밀어내고 주인행세를 하게 된 것이다.
  
  1963년 9월 15일 '삼양라면'의 탄생과 함께 수입 밀가루는 급속도로 확산됐다. 라면은 정권의 '분식장려운동'에 힘입어 불티나게 팔려나가게 됐으며, 수입 밀가루의 소비를 촉진시키는 매개체가 됐다.
  
  라면은 또한 개발독재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저임금' 정책과 맞물리면서 확산된 측면도 있었다. 노동강도에 비해 턱없이 적은 임금을 받아야 하는 노동자들이 라면을 주식삼아 먹게 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게 된 것이다.
  
  분 식장려운동은 우리밀의 생산기반을 철저히 파괴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값싼 수입밀과의 경쟁력에서 우리밀은 버틸수가 없었던 것이다. 결국 밀 생산농가의 감소는 84년 정부의 밀 수매마저 중단시켰다. 한번 파괴된 우리밀 생산 기반은 현재까지도 좀처럼 복구되지 않고 있다.
  
  반면,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꾸준히 증가했다. 70년 26.1kg이던 것이 80년 29.4kg으로, 2004년엔 35kg으로 늘어났다.
  
  늘 어난 밀 소비량은 우리 민족의 주식인 쌀농사의 기반마저 파괴하고 있다. 쌀 소비량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남아도는 데도 불구하고, 수입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 쌀재협상을 비준한다면 그 피해는 우리밀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괴된 1차산업...생명줄을 남에게 맡길 것인가
  
  파괴된 1차산업은 곧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재앙이 된다.
  
  미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기업 '카길'은 1988년 식량난을 겪던 이북과 아연과 구상무역형태로 밀 2,000톤을 수출하기로 계약했지만 북의 아연궤가 준비되지 않자 운송중이던 수출선을 공해상에서 돌려 다른 나라로 수출했다.
  
  우 리나라도 비슷한 경험을 이미 했다. 80년대 냉해 피해를 입었을 당시, 미국의 곡물을 5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야했고, IMF로 경제가 휘청이던 당시에도 밀가루 가격은 오히려 70% 이상 뛰어올랐다. 국내 수입곡물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카길의 농간 탓이다.
  
  우리밀의 경험은 더이상 우리 민족의 목숨줄인 먹거리를 다른나라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절실한 교훈을 주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쌀협상 비준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치인들은 이 교훈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2005년10월14일 ⓒ민중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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